동학개미 "나 떨고있니?" [증시프리즘]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오늘은 증권부 홍헌표 기자 나왔습니다. 홍 기자, 오늘 코스피는 강세, 코스닥은 약세로 끝났습니다. 여전히 양 시장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 오른 2,667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68억 원 순매도 했고, 개인도 1,690억 원 팔았습니다. 기관만 1,943억 원 매수했습니다.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전날보다 0.44% 하락했는데요, 외국인이 무려 2,518억 원, 기관도 369억 원 매도했습니다. 개인이 이 물량을 다 받아냈습니다.



코스피는 올랐지만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하면서 하락했습니다. 어떻게 봐야할까요?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주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펄어비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급락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 모두 팔아치웠는데요.펄어비스는 중국에서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이틀만에 30% 이상 폭락해 시총 2조 원이 증발하면서 시총순위도 4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또 시총 3위인 엘앤에프도 기관의 매도에 1.81% 하락했습니다.



오늘은 500만 개인투자자들이 떨고 있는 이 종목 삼성전자 이야기를 또 해야겠습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나왔지만 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고요?



네 개인투자자들께서 참 가슴이 아프실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잠정치보다 7천억 원 많은 77조7,800억 원, 영업이익은 14조1,2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수치입니다.

증권가 전망치(75조2천억 원, 영업익 13조 원)보다도 높은 실적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장중 6만4,500원까지 내렸고, 전날보다 200원 내린 6만4,8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렇군요. 현대차와 기아는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빠지는 걸까요?



결국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환율과 반도체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때문입니다.

환율이 이달 초 1,200원 초반에서 빠르게 올라 오늘 1,270원까지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면 외국인이 환차손을 우려해서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게 되는데요, 외국인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주식을 매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월25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달새 무려 5조 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이제 6만 원선도 불안합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주요도시를 봉쇄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동차나 PC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전자제품의 출하량 감소와 공급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중국 내수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증권가에서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개인투자자 4만명의 고민이 담긴 이 종목, 오스템임플란트 살펴보겠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4개월만에 거래재개가 됐는데, 오늘 주가 흐름 어땠습니까?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늘 오르락 내리락 시소같은 주가흐름이었습니다.

장초반 9%까지 상승하더니 10시부터 하락으로 돌아서서 결국 7%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아무래도 거래 재개 첫 날이고, 빨리 팔고 나간 투자자와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또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까지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오스템임플란트가 이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1위 기업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업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입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4천억 원 수준인데 매년 8% 정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장점유율 45%로 1위를 지키고 있고, 덴티움과 디오, 메가젠 등 2위 그룹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정지 중이던 1분기 동안 실적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2,34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나 커진 51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 개인투자자들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할까요?



일단 임플란트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고, 이 기업이 1위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횡령사건이라는 일이 있었지만 신뢰회복을 위해 경영진이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은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해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기업 펀더멘탈에 대해서는 탄탄하다고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다만 4개월만에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단기적으로는 수급이슈로 주가 변동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이나 신뢰도 하락에 따른 매도물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변동성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홍 기자, 끝으로 내일 장 살펴볼 곳 또 있습니까?



내일은 국내증시에서 SK이노베이션과 호텔신라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보다도 높은 1조3천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같은 업종인 S-Oil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조금 덜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바로 애플과 인텔인데요,

애플은 아이폰 판매부진이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 지, 삼성전자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텔의 실적은 어떨 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증시프리즘 홍헌표 기자였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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