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은행 SG, 러시아 금융사업 올리가르히에게 넘겨

러시아 재벌 포타닌에게 로스방크 등 매각
프랑스의 대형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SG)이 러시아에서 운영하던 로스방크를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와 맞물려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소시에테제네랄은 로스방크 및 러시아 보험사업을 러시아 억만장자 블라디미르 포타닌(61)이 소유한 인터로스캐피탈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이 운영하던 로스방크는 러시아에서 자산규모로 11위(2020년 기준)인 은행이다. 로스방크를 인수한 포타닌은 대표적인 올리가르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노릴스크 니켈의 최대주주인 그의 순자산은 296억 달러(약 36조 4968억원)다. 노릴스크 니켈은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다. 전 세계 팔라듐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니켈 생산량 비중도 세계 생산량의 10%다.

포타닌은 1998년부터 로스방크의 최대주주였다. 2006년 소시에테제네랄에 로스방크의 지분을 매각했고 15년만에 다시 인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스방크 매각에는 반독점 당국 및 감독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며 완료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이 러시아에서 손을 떼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발표 후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8%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번 거래를 통해 20억유로 상당의 상각이 발생할 것”이라며며 “대신 러시아에 있는 약 150억유로 규모의 위험자산이 청산되고, 인터로스캐피탈이 지니고 있는 부채도 이전되는 등 상쇄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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