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라?…美증시 '저가 매수론'

한경 글로벌마켓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에서 ‘저가 매수론’이 되살아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지정학적 충격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미국 주식과 글로벌 정보기술(IT) 섹터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냈다. 로버트 버클랜드 씨티은행 수석자산분석가는 “우리는 하락장에서 사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증시는 과거에도 지정학적 위기 이후 10~20%의 회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캐나다 투자은행(IB) 몬트리올뱅크(BMO)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도 “역사적으로 증시는 지정학적 위기 이후 6~12개월이면 회복했다”고 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사태가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건 발생 1년 뒤 S&P500지수는 각각 17%, 15% 올랐다. 벨스키 전략가는 “분쟁 발생 6개월 이후 S&P500지수는 71%의 확률로 회복세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Fed가 매파적인 기조를 거둘 것이란 관측도 저가 매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Fed가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0.5%포인트까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불식된 것이다. 세계 장기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의 실질금리도 하락세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 우려가 잦아들며 올 들어 외면받던 성장주에 다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최근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성장주를 평가절하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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