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러시아, 1998년 위기 수준의 경기침체 겪을 것"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모건스탠리가 미국 정유 회사인 발레로를 톱픽으로 꼽으면서 비중 확대 의견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목표주가는 10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목요일 종가대비 18.8% 높은 가격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발레로에 대해 "잠재적인 수요에 따른 강력한 순풍이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정유 산업은 에너지 밸류체인 내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면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원유 공급 감소가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정유 산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럽 기업들과 달리 높은 수익성과 비용의 이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베스트 바이는 어제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시장 전망보다 좋은 가이던스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분기별 배당금을 26% 증가시킨다고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미국 투자회사 레이먼드 제임스는 베스트 바이에 대해서 아웃퍼폼 투자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어제 실적 발표 후에 당분간 커버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이번 조치가 곧 있을 투자자 이벤트를 반영한 것은 아니고, 기존 목표가격인 105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스트 바이 주가는 올해 8% 상승했고, 지난달 24일 최저치에서는 28.7% 반등했습니다.

JP모간이 올해 러시아 경제가 1998년 채무 불이행 이후 경제 침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간은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7%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1998년 당시에는 5.3% 감소했었는데, 이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는 겁니다. 미국, 유럽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무역, 금융, 여행 등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보유액을 동결하는 한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도 러시아를 제외했습니다. 이것이 모두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전쟁이 장기화하고, 제재가 이어질수록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도 우려했습니다. JP모간은 "제재가 오래 유지될수록, 가스와 원유 수출로 확대될 경우, 러시아는 앞으로 몇 년간 손댈 수 없는 자본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통화 약세로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며 다른 세계 경제와 단절된 상태를 유지하면 정도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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