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조재영의 투자 스토리]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코스피, 1980년 1월 4일 시총 100포인트 기준
현재 시총 지수화해 산출

외국의 경우, 시장 이름과 주가지수 이름 다른 경우도 많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같이 보고 듣는 코스피(KOSPI)지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S&P500, Nikkei225 등과 같은 외국의 주가지수는 또 어떻게 산출될까요? 주가지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OSPI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의 약자입니다. 이미 KOSPI라는 말 안에 인덱스라는 지수의 의미가 들어가 있으므로 KOSPI지수라는 말은 중복된 표현일 수 있겠네요. KOSPI는 ‘한국종합주가지수’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거래소(KRX)의 (보통 KOSPI시장이라고 표현하는)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입니다. 1983년 1월 4일에 KOSPI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소급해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100포인트 기준으로 설정하고, 현재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하여 산출합니다. 2022년 2월 KOSPI는 2700 정도이니 1980년 1월 대비 27배가 넘게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KOSPI는 각 종목의 시가총액에 따라 주가지수를 산정합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과 같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KOSPI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와 KOSPI는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입니다. 현재 KOSPI시장에는 822개의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KOSPI를 산정할 때에는 이 모든 상장기업의 주가를 모두 반영하지만, 좀 더 간단한 산정과 활용을 위해 만든 KOSPI200이라는 지수는 822개의 종목 중 대표적인 200개의 주식만으로 주가지수화한 것입니다. 단순히 시가총액 1등부터 200등의 기업으로 산정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의 대표성, 유동성, 업종대표성 등을 고려해 선정합니다.

시가총액으로만 매기게 되면, 은행업에서는 대부분이 KOSPI200에 들어올 수 있지만 출판업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200등 내에 거의 들어오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가총액을 주요 기준이면서도 업종, 유동성 등 보조적 기준들을 적용해 선정합니다. KOSPI200의 종목 수는 전체 종목 수 대비 약 24%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KOSPI200은 KOSPI의 거의 대부분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거래소(KRX)에서 주가지수를 산정하고 발표합니다. 그렇다보니 KOSPI시장-KOSPI지수, 코스닥(KOSDAQ)시장-KOSDAQ지수 처럼 주식시장 이름과 주가지수 이름이 동일합니다. 그런데 각 나라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들 중에는 주식시장 이름과 주가지수 이름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꽤 많습니다.미국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거래소, 아메리카증권거래소(AMEX) 등의 주식시장이 있지만, 대표적인 주가지수는 증권거래소가 아닌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사에서 산정·발표하는 S&P500지수입니다. S&P사에서는 NYSE와 NASDAQ에 상장된 대표적인 500개의 종목을 기준으로 S&P500지수를 산정합니다. 물론 이 때에도 시가총액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하되, 업종배분 및 유동성을 감안합니다. S&P500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DOW30지수는 언론그룹인 Dow Jones사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30개만으로 산정·발표하는 지수입니다. DOW30지수는 1896년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주가지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교나 역사적인 통계를 구하고자할 때 반드시 필요한 주가지수이기도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Nikkei225는 일본경제신문사에서, 홍콩을 대표하는 HSI지수, HSCEI지수 등은 항셍은행에서 산정·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주식시장을 운용하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수도 산정·발표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신용평가회사, 언론사, 은행 등에서 주가지수를 산정·발표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가지수 중에 KOSPI, KOSDAQ지수처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지 않고 각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주가지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DOW30지수와 일본의 Nikkei225입니다.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뜻은 발행주식 수를 무시하고 단순히 그 기업의 주가만을 기준으로 주가지수를 산정한다는 것입니다.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DOW30의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DOW30종목에 선정된 30개의 주식을 모두 딱 1주씩만 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각 기업의 시가총액은 상관없이 주가에만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1주씩 투자한 30개 종목의 합산 수익률이 바로 DOW30지수의 수익률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주가지수 산정방법에서는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주가가 비싼 고액주가가 주가지수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한국을 예로 들면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전자보다 주가지수에 훨씬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죠. 일본의 Nikkei225지수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요 22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주가지수입니다.

3300포인트를 넘나들던 KOSPI가 어느새 15%가량 하락해 있습니다. 어서 빨리 주식시장에 봄이 찾아와 KOSPI 전고점을 뛰어넘기를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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