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화학 부진에 대규모 투자 부담도…목표가↓"-현대차

현대차증권은 3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화학 사업의 실적 전망이 나빠졌고 배터리 사업에 예상보다 큰 투자를 하게 돼 부담이 늘어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성장이 지속될 전망인 데다, 경쟁사 대비 저평가 매력도 있고, 당분간은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도 낮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온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증설에 나서 올해 말 생산능력은 77기가와트시(GWh)까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이 올해 연말로 늦어지게 되면서 연간 수익성 전망은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7213억원, 영업손실 4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강 연구원은 1회성 비용을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는 “1회성 인건비 증가 1700억원, 2차전지사업에서의 1회성 요인 600억원, 유류세 관련 800억원 등 1회성 비용의 규모가 30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화학 부문의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최근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수익성 지표)의 일부 개선에도, 증설이 지속되는 데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역시 증설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현대차증권은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봤다. 특히 본업인 정유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라 CDU 가동률이 올해 1분기부터 85%까지 상향될 것”이라며 “SK에너지 중심의 실적 개선 추이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