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메타버스 수혜' 분석에 주가 12% 급등

빅테크 메타버스 투자 확대
엔비디아 AI칩 수요 증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성장성 높아
웰스파고 목표주가 상향
GPU(그래픽처리프로세서), AI(인공지능) 반도체 전문 엔비디아가 '메타버스 수혜주'란 분석에 12% 급등했다. 메타(舊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메타버스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에 대한 성장성도 인정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2.04% 오른 298.01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7450억달러)은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치고 세계 7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엔 대만 TSMC를 누르고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총 1위 타이틀을 갖게 됐다. 증권사들이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사업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준 영향으로 분석된다. 웰스파고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245달러에서 3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비중확대'다.

엔비디아의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웰스파고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자율주행 자동차·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옴니버스는 디자이너들이 3차원(3D) 이미지나 영상을 함께 만드는 온라인 공간이다. 건축설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어도비, 블렌더 같은 유명 3D 제작 툴 업체들도 합류했다. 디자이너들이 옴니버스를 활용하려면 구독을 해야하는데, 이때 엔비디아의 RTX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GPGPU'라는 제품을 앞세워 현재 세계 AI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다. 엔비디아가 단순한 계산에 능해 AI의 딥러닝(데이터를 반복학습하는 것)에 적합한 GPU를 업그레이드한 게 GPGPU다.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페이스북이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내년 AI 등에 최대 340억달러(약 39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게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촉매 역할을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AI 반도체가 필수적이란 분석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이날까지 32.1% 상승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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