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 '눈앞'

식약처, 티지페논 임상계획 승인
대웅제약·제넨셀도 개발 속도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임박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급해졌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대원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티지페논’(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콜린)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티지페논은 원래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쓰는 알약이다. 작년 국내 처방액은 101억원 정도였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7월 티지페논의 주성분인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는 이스라엘 히브리대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연구 결과를 접한 뒤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티지페논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임상 1상을 면제받았다. 대원제약은 80명을 대상으로 내년 2월 임상 2상에 나설 계획이다.

만성 췌장염 치료제로 쓰이는 ‘카모스타트’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후보물질을 추가했다.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물질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화이자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동일한 작용 기전”이라며 “화이자에 이은 ‘패스트 팔로어’ 개발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제넨셀은 최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로 식약처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ES16001은 자생 식물인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천연물 유래 물질이다. 바이러스 감염과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 알테수네이트)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코비블록’(카모스타트)으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임상 2상에서 1차 목표에 대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경증 환자의 일부 증상 개선 시간이 단축됐다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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