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봇 복원능력 테스트하는데 넘어뜨렸다고 비난"

이재명 "로봇개 자세복원은 중요한 능력"
"넘어뜨리는 장면만 보여주는 건 가짜뉴스"

이한상 교수 "윤리적 관점에서 좋은 행동 아냐"
"로봇 시연회는 내구성 테스트하는 곳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는 31일 "일부 언론이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한 걸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임무수행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능력이다"라며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테스트에 이어 전도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복귀를 했다. 칭찬받을 성능이었고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다"라며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로봇개 Spot을 과학자들이 발로 차는 동영상을 같이 올렸다.

한편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Spot을 발로 차 견고함을 실험하는 이유는 개가 실전에 특정 목적으로 투입되었을 때 실제로 개를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에 개가 견딜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것이다"라며 "그것은 기업이 실험실에서 하는 연구개발 과정의 활동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로봇 개발자가 아니며 일산킨텍스 2021로봇월드 현장은 로봇 내구성 테스트 현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일산킨텍스 2021로봇월드 현장을 방문해 4족 보행 로봇개가 네 발로 뛰는 모습을 지켜본 뒤 '밀어도 안넘어진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 바로 밀어본 뒤 버티자 두 손으로 뒤집었다. 로봇개는 잠시 후 원자세로 복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