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0위권 부동산업체도 이자 못 내…신용등급 강등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50위권 부동산개발업체가 회사채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헝다그룹 사태로 드러난 중국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전방위에서 부상하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 S&P글로벌은 부동산개발업체 신리(新力·Sinic)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CCC+와 CC는 모두 투기등급이지만 CCC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CC는 호전 가능성도 낮다는 차이가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신리는 중국부동산개발업협회가 평가한 2021년 종합능력평가에서 58위에 오른 중견 기업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12억위안, 순이익 7억위안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8% 늘었지만 순이익은 7%가량 줄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총부채는 918억위안(약 17조원)에 달한다. 홍콩증시 상장사(종목코드 02103)이며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신리는 지난달 18일 위안화표시 역내채권 이자 3874만위안(약 71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어 20일에는 7541만달러(약 989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금과 이자도 상환하지 못하고 채권자와 협의에 들어갔다. S&P는 신리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2억4600만달러 규모 달러채권도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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