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혹평하던 600만 유튜버, EV6 극찬 "기술력 장난 없다"

유튜버 맷 왓슨이 기아 EV6에 대해 "지금 당장 구매해도 좋은 차"라고 호평했다. 사진은 V2L 기능을 이용해 전자렌지로 음식을 데우는 모습. /사진=유튜브 카와우
61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자동차 유튜버 맷 왓슨이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6에 대해 "바로 구매해도 좋은 차"라고 호평했다.

7일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카와우(Carwow)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의 전기차'란 제목으로 기아의 신형 EV6 리뷰를 공개했다. 그동안 현대, 기아, 쌍용차까지 영국 현지에서 출시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혹평을 했던 맷 왓슨은 14분이라는 시간 동안 EV6에 대해 극찬했다.

맷 왓슨은 EV6를 소개하며 "제 삼성 갤럭시 폴드랑 비슷하다. 한국에서 나왔고 기술력이 장난없다. 이 차를 사용해 요리도 해 볼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EV6 사진을 봤을 땐 그냥 그래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됐다. 쭉 이어져 있는 라이트 바가 정말 예쁘다. 얼핏 보면 애스턴 마틴 DBX와 비슷한 점들도 보인다. 지금까지 본 후진등 중 가장 멋있다. 가짜 통풍구는 살짝 눈에 걸리지만 보석처럼 생긴 트림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왓슨은 최대 21인치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휠과 스포티한 전면부 디자인을 칭찬했다. '호랑이 얼굴'을 연상시키는 EV6의 그릴도 지나치지 않았다.

그는 "EV6의 가격은 4만 859파운드(약 6500만 원)부터 시작한다"며 "기본 옵션들을 생각할 때 나쁘지 않다. 내부 디자인도 정말 마음에 든다. 매우 아름답다"고 했다.

이어 "다른 전기차 변속기는 레버식이지만 이 차는 다이얼식이다. 왜 다른 전기차가 레버식으로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차량 내부에 대해서도 왓슨은 "기아가 차를 정말 잘 만든 것 같다. 시트도 정말 편하다. 재활용한 병들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하더라. 마감은 밸루어로 되어 있고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어 "저처럼 허영심이 매우 많은 사람에게 딱 좋은 게 있다. 화장 거울이 여태 본 차 중 역대급으로 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뒷좌석 거주성도 매우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뒷좌석에 앉아보니 무릎 앞 공간이 미쳤다. 밖에서 볼 때는 쏘렌토보다 짧아 보이지만 휠의 간격이 크다 보니 내부 공간이 더 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 왓슨은 "앞 시트가 낮다 보니 뒤에 앉을 때 다리를 쭉 뻗을 수 없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182cm가 넘는 키가 큰 분들은 헤드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굳이 비교하면 포드 마하-E 헤드룸이 좀 더 높다"고 말했다.

왓슨은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 최상등급을 구매하면 서브 우퍼가 트렁크에 들어가게 돼 트렁크 공간이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튀어나온 헤드레스트도 아쉽다고 귀띔했다.

그는 "실용성 좋은 패밀리 차 치고 뒷 시야성이 좋지 않다. 엄청난 사각지대가 생겨 교차로에서 나올 때 짜증이 난다"라 했다. 또 "차가 막혀서 천천히 움직일 때 브레이크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난다. '우주 전쟁'이란 영화의 괴물과 비슷한 소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왓슨은 "다행히 장점이 정말 많은 차량"이라고 최종 평가했다.

그는 "아이오닉5처럼 V2L(Vehicle To Load)을 사용할 수 있다. 명칭은 허접하지만 기능은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V2L은 차량 충전구 커넥터를 이용해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왓슨은 "기기에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차 배터리를 사용해 작동시킬 수 있다"며 전자레인지로 레토르트 음식을 데워 먹기도 했다.

또 다른 장점에 대해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내비와 연동된 증강현실 기능이 들어가 있다. 실제 도로 위 안내를 겹쳐 보여줘서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메르세데스 S클래스에 있는 기능과 매우 비슷하다"고 꼽았다.

이어 "차로 걸어가는 게 귀찮을 때가 많은데 EV6를 부를 수도 있다. 버튼을 누르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후진도 된다. 좁은 주차 공간에 차를 넣고 뺄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은 "아이오닉5보다 스포티한 서스펜션이라 도로의 요철이 좀 더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편한 건 절대 아니다. 전방 시야성도 좋고 편안한 차다. 시내 주행이 쉬운 차량"이라고 말했다.

왓슨은 차량을 'Avoid (사지 말아야 한다)', 'Consider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Shortlist (최종 후보에 들어간다)', 'Buy (그냥 구매)' 4단계로 나누어 평가한다.EV6에 대해 왓슨은 "그냥 바로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며 "정말 훌륭한 전기 차고 밥 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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