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는 야스쿠니 공물 봉납, 아베는 참배…외교부 "깊은 유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본에서 '태평양전쟁 종전일'로 기념하는 15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광복절인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5명의 현직 장관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3일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한데 이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15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이러한 자세가 기반이 될 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일본에서는 아베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현직 고위 각료들이 잇달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해외 전몰자 묘원을 찾아 헌화했다.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은 스가 내각 장관은 총 5명이다. 국내 온라인상에서 ‘펀쿨섹좌’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이노우에 신지 엑스포담당상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지난 13일 야스쿠니를 찾았다.

앞서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 13일 기시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항의하는 뜻으로 쿠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했다. 이 국장은 이날 쿠마가이 공사에게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양국 간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현직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6년 이나다 도모미 당시 방위상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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