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분할 후폭풍’ SK이노베이션, 이틀째 약세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겠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이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3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대비 3000원(1.23%) 오른 2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전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을 분할하기로 배터리 사업을 보고 SK이노베이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지분 가치 희석을 우려하면서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사업 분할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로 향후 기업공개(IPO)에 따른 배터리 사업 지분가치 희석 및 지주사 할인 반영 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여타 사업도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광구 매각을 시작으로,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매각했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 지분 49%의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으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정유사업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존속법인의 성장 전략으로 수산화리튬 회수기술을 통한 2025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 3000억원을 제시하지만,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의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쇄하고 자체 생존이 가능한 선순환 사이클로 진입시키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평가했다.앞서 LG화학도 작년 하반기 전지사업본부(현 LG에너지솔루션)를 물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이에 반발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바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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