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경유 쓰는 선박에 LNG 주입 자회사 설립해 친환경 신사업

한국엘엔지벙커링㈜의 최초 선박 대 선박(STS) 방식 LNG 벙커링 작업을 수행한 제주 2호선.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을 설립하고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경유 등을 사용하는 선박에 친환경 연료인 LNG를 주입하는 LNG 벙커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미세먼지는 99%까지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는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 질소산화물(NOx)과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각각 15~80%, 20% 감소한다.가스공사는 LNG 벙커링을 통한 친환경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벙커링용 선박 에스엠제주엘엔지(SM JEJU LNG) 2호를 운영하고 있어 현재 벙커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천연가스 도입, 저장, 출하, 공급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회사로서 향후 민·관 협업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세계적인 LNG 벙커링 수요가 2000만~30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쉘과 토탈은 2030년 LNG 벙커링이 전체 선박 연료 시장의 20~3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LNG 벙커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LNG 저장설비, 벙커링선 및 벙커링선에 LNG를 선적해 줄 선적설비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설비 4기, 국적 LNG 29호선 등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설비를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이 운영 중인 에스엠제주LNG 2호는 선박 연료용 LNG 공급 설비를 탑재한 선박 대 선박(Ship to Ship·STS) 방식의 아시아 최초 LNG 벙커링 겸용 선박이다. 올 2월에는 벙커링 전용선인 동남2호선을 발주해 2023년 초부터 운항할 계획이다.지난해 11월에는 에스엠제주LNG 2호를 이용해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 방식의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LNG 수송선에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했다.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끝마친 것이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2030년까지 선박용 LNG 136만t을 판매하고 매출 약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황산화물 8315t, 미세먼지 2557t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와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및 당진 LNG 인수기지 선적설비 1식을 확보해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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