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좁아진 금융공기업 취업문…한은 채용규모 11년래 최소 [김익환의 BOK워치]

한은 신입종합직 50명 채용
올해보다 5명 감소

이달 29일까지 원서접수
'문과 탑티어' 채용감소
금융公 입사경쟁 치열해질듯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022년도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 채용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는 등 하반기 금융공기업 공채의 막이 올랐다. 한은의 채용 계획 인원은 50명으로 1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에서 문과생들의 입사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한은은 2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은 채용 홈페이지에서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신입직원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은은 오는 9월 11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면접을 거쳐 11월 말께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은의 필기시험은 전공학술(300점)과 논술(100점)로 구성된다.한은의 필기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에 대비해 한은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사 선배들이 과거 필기시험을 복기해 만든 이른바 '족보'가 돌기도 한다.

2021년도 채용 정원은 경제학(22명) 경영학(15명) 법학(2명) 통계학(3명) 컴퓨터공학(8명) 등 총 50명이다. 올해(55명)에 비해 5명 줄어든 규모다. 한은의 채용인원은 2010년(43명) 후 11년 만의 가장 적은 규모다. 2015~2020년에 60~70명 수준을 오갔지만 2021년 55명에서 내년에는 50명으로 재차 줄었다.

하지만 응시부문으로 보면 컴퓨터공학 채용자는 8명으로 올해(6명)보다 늘었다. 한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통계체계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 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채용은 줄었지만 정규직 채용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문과 탑티어(Top-tier·일류)' 수재들이 간다는 한은의 채용 인원 감소는 그만큼 금융공기업 입사 경쟁 격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과 함께 금융공기업인 서민금융진흥원도 하반기 일반직(5급) 신입직원 12명을 채용하기 위한 지원서를 이달 29일까지 받고 있다. 직무적합성평가와 필기시험, 12차 면접을 거쳐 오는 9월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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