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병원서 전직 군인 총기 발사…코로나 환자 한 명 사망

편의점 직원 살해 혐의도…지난해 현역군인 총기 난사 악몽에 '깜짝'
태국에서 한 전직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총기를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대형 총기 사건이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24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23세인 까윈 생닌꾼은 이날 오전 3시께 파툼타니주의 한 마약남용 치료 시설에 침입, 그곳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이 시설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야전 병원으로 사용 중이었다. 폐쇄회로(CC)TV에는 군복 무늬의 복장에 빨간색 베레모 차림의 까윈이 오전 3시께 닫힌 병원 유리문을 총으로 부수고 들어가는 영상이 잡혔다.

당시 50대 코로나19 환자가 화장실을 다녀오다 까윈과 맞닥뜨렸고, 그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까윈은 이어 병동으로 이동해 수 발의 총탄을 더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는 이후 트럭을 타고 도주했다.

까윈은 코로나19 야전 병원에서 총기 살인을 저지르기 약 1시간 전 인근 방콕시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도주 이후 친척 집에 숨어 있다 출동한 경찰에 자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그가 2019년 제대했으며 그해와 이듬해에 정신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까윈이 마약 사범들을 증오했고, 이 때문에 마약범 치료 시설에 있던 이들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2월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주에서 군인 한 명이 군부대 및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10여시간의 대치 끝에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범인을 포함해 29명 이상이 숨지고 50명가량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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