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두달 연속 3조원대 증가

금리상승에 가계 이자부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으로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3조1682억원으로 2월(480조1258억원)보다 3조424억원 증가했다. 1월 말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6조3679억원이었다. 두 달 연속 3조원 넘게 잔액이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와중에 잔액이 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란 게 금융권의 평가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2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66%로 1월(연 2.63%)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낮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고 잔액이 늘어나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 은행 관계자는 “매년 2~3월에 이사하는 가구가 많고, 전셋값이 올라 전세자금 대출이 포함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에서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신용대출 증가 폭은 주춤했다. 5대 은행의 3월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3877억원으로 전월 대비 203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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