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 '우르르'…강원랜드, 최악 성적 딛고 주가 오르나[이슈+]

강원랜드, 창립 이래 첫 적자
향후 주가 회복 유효…"코로나가 최대 변수"
국내 대표 카지노주인 강원랜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 문을 열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슈만 잦아든다면 바닥을 친 주가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코로나에 '셧다운'…작년, 창립 후 첫 적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43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2758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4785억원으로 68.5% 쪼그라들었다. 회사가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적자다.강원랜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카지노인데 외국인 유입과 상관없이 꾸준히 실적을 낸다는 장점이 오히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독으로 작용했다.

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강원랜드는 카지노 문을 열고 닫길 반복했다. 지난해 2월23일 강원랜드는 휴업에 돌입한 뒤, 약 5달 만인 7월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상향 조정되면서 긴급 휴장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짧은 영업일수를 꼽았다. 영업일수가 짧다 보니 카지노를 찾는 사람도 적었다. 지난해 강원랜드 입장객은 59만9265명으로 전년(289만5191명)보다 79.3% 줄었다. 비용 절감도 크지 못했다고 짚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인건비가 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는데, 퇴직금 충당금에 경영평가 성과급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괜찮나?…"슬슬 관심 가져야"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강원랜드 주가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휴장했던 강원랜드가 문을 열자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하면서 강원랜드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강원랜드가 사전에 진행한 1200명분에 대한 입장권 예약은 개장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이미 마감됐다.

작년과 같은 영업 중단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장기간 2.5단계가 유지되면서 피로감이 누적됐고, 방역 기조가 '억제'에서 '완화'와 '책임'으로 변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2.5단계 격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이 증권사 이기훈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과 방역 기조의 변화를 감안할 때 비수도권 2.5단계 격상만 없다면 올해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고 했다.

강원랜드가 독점적인 지위에 있다는 점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국내 오픈 카지노 독점 사업자로 코로나19 이슈만 없다면 경쟁이 없기 때문에 회복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가용할 수 있는 순현금도 1조5000억원이 넘는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10시4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전날보다 500원(1.99%) 내린 2만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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