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 11년만의 준중형트럭 '더 쎈'으로 재기 노린다

타타대우상용차, 11년 만의 신차 '더 쎈' 출시

▽ 첫 준중형트럭으로 '승부수'
▽ '더 쎈'으로 미래 10년 구상…"종합 상용차 브랜드로"
▽ 품질이슈·소송전 여파로 2년 연속 적자
타타대우상용차, 새로운 준중형 트럭 '더 쎈(the CEN)' 출시. 사진 = 타타대우상용차
부진에 빠진 타타대우상용차가 11년 만에 준중형트럭 '더 쎈(the CEN)'을 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타타대우는 10일 브랜드 첫 준중형 트럭 더 쎈을 출시했다. 경쟁 모델 대비 적재용량을 0.5t씩 늘린 3t, 4t, 5t 모델로 오는 14일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계약을 접수한다. 가격은 5100만~6000만원대다.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타타대우는 그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016~2017년 당시에는 시장 점유율이 30%대를 기록했지만, 2018년 점유율은 20% 아래로 추락했다. 국내 대규모 토목공사가 줄며 대형트럭 수요가 전성기 대비 4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만, 스카니아 등 유럽계 상용차 브랜드의 공세도 치열해진 탓이다.

유로6 엔진 관련 품질 논란도 있었다. 2015~2016년 사이 출고된 유로6 엔진 차량에서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되고 매연저감장치(DPF) 결함으로 엔진 출력까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타타대우는 무상보증기간을 연장하며 수습에 나섰다. 다만 일부 피해 차주들은 불매운동과 소송전에 나선 상황이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준중형 트럭 '더 쎈'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김정우 타타대우 판매법인 대표는 이에 대해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유로6 엔진을 도입하며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어느 회사나 있을 수 있지만, 타타대우는 문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범했다"며 "돌아선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품질부터 서비스까지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타타대우는 부산 지역에 직영정비사업소를 새로 개설하고 경인 지역과 경상 지역에 신규 정비공장을 구축하는 등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야간 예약정비 서비스와 중형 트럭 대상 2년 무상 유지보수 서비스, 대형 트럭 대상 무상 정기 점검 서비스도 내놨다.

다만 대형트럭 수요 감소가 줄어드는 와중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경영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2018년부터 2년간 적자를 냈고 지난 8월에는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더 쎈은 타타대우가 던지는 승부수인 셈이다.
타타대우상용차가 공개한 준중형 트럭 더 쎈. 사진=뉴스1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은 연간 1만대 규로 2018년 기준 현대자동차의 '마이티' 점유율이 91%에 달한다. 나머지는 일본 이스즈 엘프와 독일 만트럭의 TGL 등 2개 수입차종이 점유하고 있다.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올 초 "후발주자로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마이티보다 성능은 10% 좋고 가격은 10% 낮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3년 안에 망하지만 성공하면 10년은 간다는 역발상을 했다"며 더 쎈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도 김방신 사장은 "더 쎈은 운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트럭을 제작하기 위해 타타대우가 수년 전부터 준비한 결과물이기에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것"이라며 "더 쎈을 시작점으로 종합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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