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내다보는 인류의 미래…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0

9개국 작가 32팀 참여…文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도 출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류가 전에 없던 위기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가운데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고 다가올 날들을 상상하는 예술제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오는 12~15일 열리는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20 '블랙스완: 예기치 않은 미래'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로봇, 인터랙티브 아트, 설치, 퍼포먼스 등을 활용해 인류 공동의 위기의식과 당면 과제들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페스티벌에는 한국, 싱가포르, 요르단, 캐나다, 일본, 중국, 스위스, 대만, 스웨덴 등 9개국 작가 32팀이 참여한다. 김기라는 음악가 양선용과 협력한 드로잉과 연극연출가 이혜원과 협업한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 '어둠의 광장에서 새로운 연대를 위하여'란 작품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재난의 소리를 찾아 인류의 연대와 공감을 모색한다.

물리적 전시 공간에서 회화적 경험을 실험하는 이영림의 VR 신작과 현재 대기환경지수가 실시간으로 가상 환경에 반영되는 김안나의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 바탕을 둔 노진아의 AI 로봇 등도 소개된다.

스위스 출신 마크 리는 360도 VR 모바일앱으로 인간 내면의 박테리아, 세포, 곰팡이, 바이러스 등과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캐나다 작가 다니엘 이레귀의 '항체'는 격리기간 동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인터랙티브 웹 기반 작품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의 작품도 나온다.

사용자가 양팔을 벌려 비행하는 동작을 취하면 소리가 발생하며 스크린 속 공간을 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2017년작 '소리를 향한 비행'이다. 문준용은 최근 열린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도 참가하는 등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에는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2015년 한-싱가포르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요르단국립미술관에서도 서울과 동시에 개막해 다음 달 3일까지 '오픈미디어아트페스티벌 인 요르단'이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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