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여 공장 멈춘 르노삼성, 노조는 쟁의 조정 신청

임금협상, 6차례 실무협상에도 수평선
르노삼성 부산공장 조업이 오는 18일까지 중단된다. 사진=뉴스1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로 공장을 멈춘 르노삼성차가 올해도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거두지 못했고, 본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다.노조는 "사용자 측은 본 교섭을 미루는 등 현격한 입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실 교섭을 요구하는 24차례 공문을 발송했고 간사 간 협의도 벌였지만 주 2회 교섭도 진행하지 못했다"며 사측이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월 6일 올해 임단협 첫 상견례를 하고 지난달 17일 6차 실무교섭을 마쳤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월 7만1687원 인상과 700만원 이상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이미 프랑스나 스페인보다 높고 판매마저 부진해 기본급 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실무협상에서 입장차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 실무협상에서 더 논의할 사항이 있다. 실무협상을 중단하고 본협상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르노삼성은 7월과 8월 자동차 판매 감소와 재고 증가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9월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산공장 가동중단의 원인이 됐던 8월 판매량보다도 2.4% 감소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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