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먹구름'…여론조사 바이든에 격차 10% 벌어져

트럼프 지지율 43%…바이든 53% 기록
지난 3월 여론조사 땐 2% 차이에 불과
열성적 지지층은 트럼프가 더 많아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해 지난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3%의 지지율을 얻어 43%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지난 3월 WP-ABC방송 여론조사 당시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47%를 획득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당시에는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해 지지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3%를 기록하면서 지지 응답률(46%)을 넘어섰다,

WP는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위기 단결 효과로 민주당 성향을 비롯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도 트럼프 지지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의 과격한 발언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지칭하면서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강경 대응을 부추겨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발언이 시위대를 자극하고 오히려 사회 갈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여론조사에서는 뒤졌지만 열성적인 지지층은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87%는 11월 대선에서 그에게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 전 대통령 지지자 중 그에게 꼭 투표하겠다는 지지자는 68%에 그쳤다.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 90%는 자신이 '열성적인' 지지자라고 답했고 이중 69%는 '매우 열성적인' 지지자라고 답변했다. 바이든은 76%가 열성적인 지지자라고 답했으며, '매우 열성적'이라고 답한 지지자는 34%에 그쳤다.

한편 WP-ABC방송 여론조사는 지난달 25~28일 미국인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포인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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