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고객 자산 11조 돌파…'삼성증권 Live'로 실시간 투자상담

'주린이'부터'왕개미'까지…언택트 투자 맞춤 서비스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동영상 시리즈
종목·시황은 기본…글로벌 경제도 진단

투자 지식 높은 자기주도형 고객 위해
베테랑 PB들이 '온라인 자산관리'
개미들의 투자 광풍에 휩쓸려 최근에서야 퇴직 후 처음으로 주식 거래를 시작한 60대 A씨는 영업 창구를 찾지 않고 모바일로 주식세계에 입문했다. 연일 증권사 등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주식 기초정보를 배우고 지인들과 만나 주식 얘기를 하기 바쁘다.

올 들어 주식시장에 몰린 자금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A씨처럼 주식을 처음 시작한 이들도 상당하다. 특히 ‘언택트 개미’로 불리는 비대면 서비스 이용 고객이 크게 늘었다. 젊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는 5060 중년층이 최근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 고객 가운데 2016년 14%에 불과했던 50~60대 비대면 투자자 비율은 올해 26%까지 늘었다. 삼성증권에는 올해 들어서만 비대면 고객 자산이 4조원 넘게 유입됐다. 덕분에 업계 최초로 비대면 고객의 누적 자산이 1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비대면 고객을 통해 유입된 자산이 약 3조원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언택트 왕개미’로 불리는 1억원 이상 자산을 투자한 비대면 고객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예탁자산은 2조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올해 국내 대형 증권사에 유입된 비대면(언택트) 예탁금만 1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고객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주식만을 투자하는 수준에서 해외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자산에 복합투자한 고객 비중도 14%나 된다. 2016년 비대면 고객의 복합투자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급증한 비대면 고객은 거래뿐 아니라 기초적인 투자이론 학습, 최신 투자정보 습득, 포트폴리오 설계 등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투자정보를 디지털 채널에서 얻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를 위해 초보 투자자를 뜻하는 ‘주린이’ 고객을 위한 동영상 교육 서비스인 ‘어서와~ 증권은 처음이지?’ 시리즈를 시작했다. 양방향 소통방식으로 진행되는 ‘삼성증권 Live’에는 평균 3000여 명의 고객이 사전 신청에 나설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동영상 설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채팅을 통해 삼성증권의 애널리스트들과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이 가능한 점 때문에 초보자부터 베테랑 투자자까지 폭넓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월평균 70건이 넘는 투자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높아진 글로벌 경제 변동성과 관련해 글로벌 경제, 유가 전망, 국가별 금리인하 정책에 대한 내용까지 애널리스트들이 출연해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콘텐츠 종류도 기존 시황이나 종목 등 주식 위주에서 채권, ELS 등 각종 상품 설명과 온라인 주총장활용법 등까지 영역을 넓혔다. 시장 변동성이 클 경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삼성증권 Live’를 긴급 편성해 시장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기도 한다.급팽창하는 디지털자산관리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5년 이후 뱅가드와 찰스슈와브가 중심이 돼 온라인 자산관리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 두 회사가 관리하는 온라인 고객자산만 11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도 디지털본부 내에 전담팀을 꾸렸다. 투자 지식이 높은 자기주도형 비대면 고객을 위해서다. 상품 선택과 세무 등 전문 영역까지 다양한 상담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5년 이상 고객상담 경력이 있는 베테랑 PB들을 배치했다.

권용수 삼성증권 디지털본부장은 “디지털상담팀을 활용하면 온라인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를 하면서도, 증권사가 지점을 통해 제공해온 자산관리 노하우를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며 “디지털상담팀을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관련 조직과 서비스를 확대해 편리하게 디지털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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