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의 경고…"가을에 코로나 다시 창궐할 것"

"전염성 강해 쉽게 안 사라져
추워지고 있는 남반구서도 확산"
中 전문가도 "1~2년간 지속"
미국과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올가을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 확산세가 잠시 잦아들더라도 추워지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것이라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바이러스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코로나19가 잠깐 잠잠해져도 가을에 다시 창궐할 것”이라며 “바이러스 전염성이 매우 강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파우치 소장은 “이미 남아프리카 등 추운 계절에 접어들기 시작한 남반구에서도 코로나19가 번지고 있다”며 “미국도 가을과 겨울에 ‘나쁜 시기’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몇 주 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최근 미국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나 어떤 것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레드필드 소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가을·겨울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며 “계절성 독감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당국이 대응하기가 훨씬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한동안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번갈아 유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로 날씨가 반대여서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종식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대응 조정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북반구가 여름인 동안엔 호흡기 질환 확산세가 남반구로 옮겨간다”며 “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 남부, 남미 각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확산하는지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당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올가을 재유행을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라며 “증상자 추적 체계를 정비하고,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코로나19 대응용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달에는 중국 푸단대 산하 상하이화산병원의 장원훙 감염내과 주임이 코로나19 재유행을 경고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염병은 통상 발생 후 1~2년 지속된다”며 “코로나19는 여름께 북반구에서는 진정세를 보이겠지만, 올겨울부터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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