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아카데미…"온라인 개봉작도 후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내년도 미국 아카데미상 규칙마저 바꿔놓았다. ‘7일간 극장 상영을 해야 한다’는 출품 자격 조건이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해 완화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 이사회는 이날 “내년 시상식에 한정해 온라인으로 먼저 상영된 작품에도 시상식 출품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성명을 통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확고히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로 우리의 규칙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아카데미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상업용 극장에서 적어도 1주일간 개봉한 영화에 출품 자격을 준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지난해 10월 LA에서 개봉해 상영됐기 때문에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요 영화 개봉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7일 극장 상영’ 규정을 고집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7일간 극장 상영’이라는 규정을 완전히 허물지는 않았다.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된 작품이라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 제출하도록 했다.

아카데미는 내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이 예정대로 2021년 2월 28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새 규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 영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새 규칙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먼저 공개되는 영화들과 VOD(주문형비디오)로 동시 개봉하는 ‘트롤 월드 투어’, ‘더 킹 오브 스테이튼 아일랜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아카데미는 또한 음향편집상과 음향효과상 등 음향 부문상 두 개를 내년부터 하나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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