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온두라스 대통령, 마약 밀매업자 만나 뇌물 받아"

"대선 있던 2013년 마약 업자로부터 3천만원 수수"
미국 검찰이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연루 의혹을 다시 한번 제기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남부지검은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2013년 무렵 마약밀매업자를 만나 사법당국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2만5천달러(약 3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발표 자료에서 에르난데스 대통령을 '온두라스 고위 관리'나 '공모자 4'로 표시했는데, 법원 문서에선 '공모자 4'가 온두라스 대통령이자 후안 안토니오 에르난데스 알바라도 전 의원의 형으로 명시돼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미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미국 마이애미공항에서 마약 밀반입 공모 혐의 등으로 헤오반니 다니엘 푸엔테스를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푸엔테스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푸엔테스가 온두라스의 푸에르토코르테스에 운영하는 코카인 제조 시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뇌물을 받았다는 2013년이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전인지 후인지는 불명확하다.

그는 2013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이듬해 1월 취임했다. 미 검찰은 지난해에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마약 범죄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대통령의 남동생 안토니오 에르난데스 재판 과정에서 2013년 대선 당시 마약 자금 150만 달러가 에르난데스 당선을 위해 쓰였다고 밝혔다.

미국서 수감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돈도 에르난데스 대통령 측에 들어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통령이 마약 조직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온두라스 내에서는 에르난데스 퇴진 운동이 거세지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동생 안토니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불법무기 소지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내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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