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진자 나왔다는 소식에 헬리오시티 등 송파구 일대 '대혼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초등학교 정문 앞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이주현 기자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어느 단지에서 나왔는지 확실한 통보를 받은 게 없어요”

6일 9510가구가 입주해 강남3구 안의 '미니신도시'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일대 주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한 60대 여성은 손자를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스크를 쓴 이 여성은 “어린이집에서 감염병이 퍼질까봐 급하게 손녀를 집으로 데려가고 있다”며 했다. 이 단지 내 어린이집 현관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부모님 등하원은 현관에서 지도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단지 내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헬리오시티 측은 경로당, 독서실, 헬스장 등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을 폐쇄했다. 헬레오시티 관리소 관계자는 “아직 구청에서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커뮤니티를 임시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강남3구에서 최초로 나왔다는 소식에 이날 송파구 일대가 술렁거렸다. 헬리오시티 인근에 있는 서울 송파구 가락초·가원초·해누리초와 강동구 강명초 등 초등학교 4곳은 이날 하루 휴교를 결정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등원시키는 한 학부모는 “19번째 확진자가 인근 학교 학부모라 학교측에서 오전 9시에 자녀를 하교시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휴교 사실을 미쳐 알지 못해 등교했다가 집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아파트 상가 내 한 이비인후과는 “중국 방문자는 병원으로 들어오지 말고 1339로 문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놓았다. 50대 여성 입주자 이모씨는 “전염될까봐 하도 손을 씻어서 살이 텄다”며 “어느 단지에 사는지 확진자의 거주지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데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불안감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송파구 및 헬리오시티 맘카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헬리오시티 맘카페 회원은 “어떤 동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 보건소에 물었지만 ‘아무 것도 모른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답담함을 털어놓았다. “가스검침원들은 여러 집을 들렀을텐데 확진자 집에 들어갔으면 어떡하냐”는 식으로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이주현/노유정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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