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반박한 미시간 주지사 "누구도 법 위에 군림 못해"

"민주당은 의료보험 개선하려지만 공화당은 빼앗으려 해"
트럼프 탄핵 상원표결 거론하며 "상원의원들, 말 아닌 행동 중요"
미국 민주당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맞서 의료보험 확대를 반대하는 공화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에 대한 '반박 연설'을 담당한 민주당 소속의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공화당이 의료보험 개선을 통해 평균적인 미국인을 돕는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인 이날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사회주의가 미국의 의료보험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한 전 국민 의료보험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칭하며 비판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30명이 넘는 의원들이 수백만 명의 불법 체류자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법안에 서명했다며 "미국 납세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급진 좌파'를 지지하라. 그렇지 않다면 나를 지지하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여성인 휘트머 주지사는 뇌암에 걸린 자신의 모친과 갓난아기를 돌보면서 일을 병행한 것은 "힘든 일"이었다며 "그것은 직장과 의료·육아 시스템의 냉혹한 현실을 드러냈다.

그것은 나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68만명 이상의 미시간 주민으로 의료보험 대상 범위를 확대하려고 공화당 정부와 일하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단순하다.

민주당은 의료보험을 개선하려 노력해왔지만, 공화당은 그것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이 하원에서 통과시킨 관련 법안을 막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면서 부결이 확실시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표결 때 상원의원들이 어떻게 투표하는지 유권자들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상원 표결은 5일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그 과정에서 우리 각자가 요구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진실도 팩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내일 상원의원들이 하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당위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수만 명의 의료보험 혜택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일하는"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 "ACA(저소득층까지 의료보장제도를 확대하는 일명 '오바마케어' 법안) 보호를 주법에 명문화한"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 등을 거론했다.

그는 또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내놓은 의료보험 정책은 일맥상통한다면서 "모든 민주당 후보들은 모든 미국인을 위해 건강보험 범위를 확대하려는 계획이 있다"며 "그들은 기존의 존재했던 ACA를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처방전 약이나 학자금 등을 지불하려 분투하고 있기에 주식시장에서의 이익을 말한 트럼프의 말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은 다치고 있다. 임금은 제자리걸음인데 경영자 임금은 급등했다"라며 공화당 정부의 의료보험 정책을 거듭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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