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 5900원에…새해부터 초저가 와인大戰

롯데마트, '샤또르팽프랑' 판매
이마트, 도스코파스 후속작
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유통 기업이 올해 경쟁적으로 선보인 ‘초저가 와인’을 내년에는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내년 1월 1일부터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한 ‘샤또 르 팽 프랑’(사진)을 모든 점포에서 5900원에 판매한다고 29일 발표했다.샤또 르 팽 프랑은 유명 와인 평론 기관인 ‘길버트 앤가이야르’가 지난해 금메달을 준 프랑스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와인 중 하나다. 보르도산 메를로와 까베르네소비뇽을 블렌딩한 것으로, 잘 익은 붉은 과일 향이 난다. 이 와인은 프랑스 현지에선 병당 5~8유로(약 6400~1만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지 판매가보다 국내 가격을 더 낮게 받기로 했다. 국내 초저가 와인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2일에도 초저가 와인을 선보였다. 칠레 유명 와이너리 몽그라스의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을 4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쟁사 이마트를 다분히 의식한 것이었다. 이마트가 지난 8월부터 한 병에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 ‘도스코파스’를 판매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이보다 가격을 더 낮춘 칠레 와인을 선보였다. 칠레 초저가 와인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프랑스 와인까지 들여와 초저가에 내놨다. 이마트도 초저가 와인 시장이 성장하자 도스코파스를 이을 후속 와인 물색에 나섰다.

편의점들도 초저가 와인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24에선 행사카드로 구매 시 G7 와인 3종(까베르네소비뇽, 멜롯, 샤도네이)을 한 병(750mL)당 5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CU도 스페인 ‘돈시몽 셀렉션R’을 48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유통사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은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내년엔 초저가 와인을 판매하는 유통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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