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유럽 인구 줄어드는데…아프리카는 '베이비붐'

세계 인구 2067년 103억 명

2067년 인구 톱 10 국가 중
4개국 아프리카 대륙서 나와
인도, 2027년 中 제치고 '1위'
2028년을 정점으로 총인구가 줄어드는 한국과 달리 세계 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아시아 미국 유럽에 이은 ‘거대 신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유엔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7억1300만 명인 세계 인구는 2067년 103억7700만 명으로 34.5%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인구는 2000년 8억1100만 명에서 올해 13억1000만 명으로 61.3% 증가했다. 2067년에는 31억8900만 명으로 불어난다.
아프리카의 ‘인구 맹주’는 나이지리아다. 올해 2억100만 명에서 2067년 5억28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세계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간다. 현재 인구랭킹 10위권 밖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2019년 8700만 명→2067년 2억6100만 명·7위), 에티오피아(1억1200만 명→2억5000만 명·8위), 이집트(1억 명→1억8900만 명·10위) 인구도 크게 늘면서 ‘2067년 인구 톱10’ 국가 중 4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온다.

아프리카의 가파른 인구 증가세는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상위 10개국 가운데 네 나라가 여기에서 나왔다. 1위는 8.7%를 기록한 기니와 르완다가 나눠 가졌다. 리비아와 코트디부아르도 10위권에 들었다.KOTRA 관계자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아프리카는 세계의 ‘자원 거점’에서 ‘소비 거점’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새롭게 형성된 중산층인 ‘블랙 다이아몬드’ 세대가 아프리카의 소비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2027년 중국으로부터 ‘글로벌 인구 챔피언’ 타이틀을 넘겨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13억6642만 명으로, 중국(14억3378만 명)보다 6736만 명 적다. 하지만 향후 8년간 중국 인구가 2800만 명 늘어나는 데 비해 인도는 1억 명 넘게 증가한다. 인도 출산율(2.33명·2016년 기준)이 중국(1.62명)보다 훨씬 높아서다. 2067년 두 나라의 인구(인도 16억4000만 명·중국 12억8000만 명) 격차는 3억6000만 명가량으로 벌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은 인구 감소 대열에 합류한다. 올해 7억4700만 명에서 2067년 6억7300만 명으로 9.9%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본도 1억2700만 명에서 9300만 명으로 축소된다. 미국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지만 폭은 크지 않다. 이로 인해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3%에서 2067년 3.9%로 쪼그라든다. 인구 순위도 나이지리아에 밀려 4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인구 순위는 현재 28위(5170만 명)에서 2067년 56위(3929만 명)로 추락한다.양준모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탄탄한 인구 기반은 강대국을 결정 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아프리카와 인도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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