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투자액 상한' 철폐…자본시장 개방 '속도'

주식·채권 등 제한없이 투자 가능
전문가 "무역전쟁 속 상징적 조치"
중국 정부가 그간 외국인 자본을 상대로 운영하던 투자액 상한제를 철폐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 자본시장 개방 의지를 대외에 알리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10일 성명을 통해 연간 3000억달러(약 357조원)이던 외국인 자본에 대한 주식, 채권 투자액 상한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딩 슈앙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상징적 성격이 크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교착 국면을 맞은 현시점에서 (미국 등에) 자국 자본시장을 더 개방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기는 빠르게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8월 P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하락 폭(0.9%)보다는 작지만 7월 하락 폭(0.3%)을 크게 웃돈 것이다.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은 5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엔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다. PPI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면 통상 디플레이션 전조로 해석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1%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6.0%에서 5.7%로 하향했다. 피치는 “추가 부양책이 나와도 내년 성장률은 5%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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