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항공산업 도시로 '날갯짓'

영종도에 항공물류단지…서구에는 드론인증센터

인천테크노파크·인하대 등 협력
공항 인근에 항공정비단지 조성
완공 땐 2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송도엔 산학융합지구 만들기로
인천시는 3일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참여 기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김진평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 직무대행,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김태욱 인천산학융합원 사무국장. /인천시 제공
1958년 10월 국방부 과학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인천 송도해안가(남동구 고잔동)에서 3단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960년 11월에는 인하대 병기공학과 학생들이 아암도 인근에서 자체 개발한 로켓을 쏘아 올렸다.

인천시는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인천을 항공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주요 육성 사업은 항공정비(MRO)·항공물류단지 조성, 항공산학융합지구 구축, 드론(무인 항공기)인증센터 유치 등이다.
시는 3일 인천공항공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인천산학융합원, 인하대, 인천상공회의소 등 5개 기관과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참여 기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달 중 항공정비산업 육성 공동 추진단을 구성해 내년부터 항공정비 기업 유치, 산·학 연구체계 구축, 항공교육훈련센터 설립, 항공산업과 연계된 부품 기업 지원 등을 추진한다.

시와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인근의 항공정비단지 예정 부지로 지정된 114만㎡ 중 1단계로 50만㎡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추진하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에 포함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정비단지가 활성화되면 현장 근무 4000명 등 총 2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시는 영종도에 있는 항공물류단지 포화로 32만㎡ 규모 단지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이상욱 시 항공팀장은 “신선화물과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 직구가 활발해지면서 공항 인근의 물류단지 확대가 필요하다”며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와 병행해 2023년까지 추진한다”고 설명했다.시는 인하대, 인천공항공사, 인천TP,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등 7개 기관과 공동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인천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1만6500㎡ 규모 융합지구에는 항공우주캠퍼스와 항공연구관 등 항공산업 인프라 시설이 들어선다. 2021년까지 국비 120억원, 시비 245억원(인천공항공사 100억원 지원 포함)과 인하대의 부지 제공 등 총 602억원의 현금·현물이 투입된다.

최근 유치한 드론인증센터는 서구 원창동 로봇랜드 건물에 들어선다. 2021년부터 드론의 연구개발과 생산제조, 시험평가, 안전인증 등 드론산업 육성 업무를 시작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을 항공에 대한 물류·서비스·정비·교육이 집적된 항공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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