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 수도권에 수족관이 계속 들어서는 이유는

도쿄 곳곳에는 크고 작은 수족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카이트리와 카사이린카이공원, 도쿄타워 같은 관광 명소를 비롯해 이케부쿠로, 시나가와 등 주요 도심지역에서 대형 수족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쿄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도 수족관이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 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중심지역인 JR가와사키역 인근 상업빌딩에 2020년 여름까지 대형 수족관이 개장할 예정입니다. 2020년까지 50억 엔(약 502억 원)을 수족관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가와사키 지역은 수족관이 없었습니다. 새 수족관이 들어서면 가와사키시 뿐 아니라 인근 요코하마 등에서 방문객이 늘어, 수족관에서만 연간 10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쇠락했던 지역 상권을 수족관 개장으로 되살려 보겠다는 계획입니다.최근 일본에선 바다와 거리가 좀 떨어진 지역에서 도시형 수족관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관광객 집객 효과가 커, 주변 상업시설로 ‘낙수효과’도 적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수족관 인근의 각종 기념품 판매소와 음식점, 쇼핑몰 등이 수혜를 본다는 것인데요. 2005년 개업한 도쿄 시나가와 지역의 아쿠아파크시나가와의 경우엔 연간 입장객수가 174만 명에 달합니다. 2012년 스카이트리에 개업한 스미다수족관에도 연간 143만 명이 찾았습니다. 고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막강하면서도 꾸준하다는 평가입니다.

올 초에는 지바 현 가모가와에 있는 가모가와시월드가 인기 돌고래인 벨루가의 전시시설을 개조하기도 했습니다. 수조에 모니터를 설치해 벨루가가 내는 초음파를 물결모양 화면으로 시각화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모습을 감상하는 수족관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미끼’역할을 하는 셈인데요. 일본 관광·상업 발전에서 ‘수족관 불패 행진’이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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