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미래시대의 필수 언어, 코딩

홍정민, 휴넷 에듀테크연구소 소장
코딩 역량은 이제 ‘21세기 라틴어’로 불린다. 국어, 영어 역량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및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익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딩이다

코딩교육의 필요성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 모바일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시대를 예견하고 있다. 오늘날 영어가 필수 언어로 중요해진 것은 글로벌 시대로의 도약 때문이었다. 지구촌 사회가 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과 컴퓨터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21세기 라틴어’로 불리는 코딩 역량이다. 국어, 영어 역량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 및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익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코딩이다.

코딩 교육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미야네가 요시미치가 말한 “컴퓨터는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단지 기계 상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처럼 코딩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가 움직이는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미국의 미래라고 강조하면서 “비디오 게임을 구입하는 대신에 비디오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있다.최근 디지털 혁명이 진행되면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애플의 스티브 잡스 등이 좋은 예이다. 빌 게이츠는 중학생 시절 프로그래밍을 시작해 고교생 때는 교통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를 설립해 프로그래밍 업무에 종사했다. 마크 주커버그도 중학생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으며, 그의 아버지는 이런 시대를 예측하고 주커버그에게 프로그래밍 개인 교사를 붙여 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컴퓨터와 친근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코딩 교육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생각하는 과정을 외부로 드러내는 수단으로 프로그래밍을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기술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을 배움으로써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린다고 이야기했다.

수학이 필수 교육으로 자리 잡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수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수 지식으로 떠오르면서 영국이 수학을 필수 과목으로 선정했다. 산업사회에서는 정량적, 수치적, 논리적 사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디지털 혁명시대에 프로그래밍 교육은 새로운 시대에 있어서 수학과 같이 필수 과목이 되어 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코딩 교육 현황

코딩 교육은 IT 강대국인 미국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을 배출한 국가답게 코딩 교육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법인 코드닷오알지는 하루 한 시간씩 코딩을 하자, 즉 “Hour of Coding”이라는 모토로 코딩교육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매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사이트의 가입자는 3,700만 명을 넘어섰다. 민간 단체에서 시작된 코딩 교육은 정부차원에서 빠르게 움직이면서 미국 30개 교육청에서 정보과학과목을 졸업 학점 인정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영국 또한 발 빠르게 범 국가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 5~16세까지 교육 프로그램에 코딩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고 있다. 코딩을 못하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라고 말하며 전국민에게 코딩교육을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프로그래밍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IT 강국 인도 또한 2010년에 초·중학교에 코딩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선정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도 초등생에게 프로그래밍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초등학교 1~2학년부터 게임 만들기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 또한 고교생들에게 최소 매주 1시간 이상 컴퓨터과학과 프로그래밍을 교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중학교에 ‘정보’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코딩은 우리에게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이렇게 글로벌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코딩교육은 우리에게 왜 중요한 것일까? 우선, 새로운 채용과 창업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중요하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3D 프린팅, 크라우드 기술 등 미래의 유망 직업들은 코딩이 필수 지식으로 필요하다. 산업 또한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의 언어인 코딩역량을 가지고 있는 인력은 우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딩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유망 업종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서 일자리를 찾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또한 코딩언어에 익숙하면 다양한 창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버드대 학생들 커뮤니티로 시작된 페이스북,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많은 기업들이 코딩에 의한 작은 디지털 서비스로 큰 투자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코딩 역량이 중요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창업을 하려면, 기획, 제작, 상용화, 마케팅까지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런 연유로 작은 인원으로 창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이런 장벽들을 허물어 주고 있다. 코딩 역량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고, 모바일로 크라우드 펀딩을 받고, 인터넷 및 SNS 상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환경하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새로운 서비스를 내 놓고 운영하기 용이해졌다. 이런 서비스 제작 및 운영의 중심에는 코딩 역량이 있다. 또한 코딩 역량은 창업뿐만 아니라 세상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어 놓으면서 신직업을 창출할 가능성까지 가지고 있다.

둘째로, 디지털화 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하다. 프로그래밍을 전문 직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코딩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디지털화 되어가는 산업에 빠르게 적응해갈 수 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는 향후 어떤 산업에 종사하든 코딩에 대한 이해는 필수가 되어갈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경제 사회가 도래하면서 향후 10~20년 후에는 코딩을 모르면 문맹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빠르게 적응한 사람들이 현재 세상을 주도하고 있다. 그 때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 문맹으로 취급당하며 세상에 뒤쳐지고 있다. 코딩 역시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크다. 코딩을 전문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코딩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코딩에 친숙해 지는 것이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셋째, 파생적인 역량을 습득하기 위해서 유용하다. 이런 코딩 교육은 코딩 자체를 배우는 것 외에도 원하는 목적과 결과를 위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절차를 거치면서 문제 해결력과 논리력을 기를 수 있고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할 수 있으므로 창의력 또한 함께 키울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성균관대 안성진 교수팀 연구조사에 의하면 코딩 교육이 문제해결 능력을 20%, 논리적 사고력을 37%, 창의적 사고력을 22% 증가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보이고 있다.코딩은 미래시대의 필수 언어로 점점 더 확산될 것이다. 채용의 가능성 확장과 창업기회, 새로운 시대의 적응과 파생적 역량 습득까지 가능한 코딩역량이다. 우리는 이런 코딩에 있어 보다 높은 관심과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경규민 gyu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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