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前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 "30년 CEO 경험 살려 '행복경영' 전파할 것"

교육업체 휴넷 회장 된 권대욱 前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 사장

인생 절반, 건설·호텔업 사장 역임
기업 대상 전문 교육업체 회장으로

"워라밸과 즐겁게 일하기, 둘다 중요
기업 문화 바꾸는데 힘 보탤 것"
“30년 넘게 사장 자리에 있으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습니다. 교육업체 휴넷에 간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당신하고 잘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권대욱 휴넷 회장(사진)은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사장’으로 살았다. 1986년 서른다섯의 나이로 한보종합건설 사장을 맡은 뒤 극동건설과 호텔서교 등에서 사장 생활만 30년 넘게 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호텔체인을 보유한 호텔 운영사인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에서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12일부터 교육 전문기업 휴넷 회장 일을 시작한다.
11일 만난 권 회장은 “인생의 대부분을 건설업과 호텔업에 종사하다가 교육 기업으로 가게 됐다”며 “45년 사회생활과 30년 사장 경험을 다른 기업들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자리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휴넷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교육업체다. 그는 “수십 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과정 자체가 교육의 과정이었다”며 “그렇게 얻은 교훈과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공한다’는 휴넷의 경영철학(행복경영)을 연결시키고 싶다”고 했다.

휴넷의 행복경영은 그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해 《출근하는 당신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책을 썼다. 권 회장은 “전쟁터에 끌려가듯 출퇴근을 반복하는 직장인 후배들이 안타까웠다”며 “직장생활을 무조건 견디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생각하는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즐겁게 일하는 것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도 했다. “인생을 돌아보면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스스로의 삶을 챙기지 못한 순간도 많았다”며 “워라밸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즐겁게 일하는 기업 문화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권 회장은 휴넷이 단순한 교육기업에 머물지 않고 기업 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워크홀릭이었던 그가 생각을 바꾼 계기는 합창단 생활이다. 그는 평균 연령 60대가 훌쩍 뛰어넘는 ‘청춘 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다. 2011년 방영된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계기로 모인 합창단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당시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나와 “내 삶을 찾기 위해 나왔다. 사장으로 살아왔지만 사장이 내 삶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지원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은 “겉으로만 보면 사장만 하면서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2000년대 초반 직접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경험도 있다”며 “내 인생이 행복해야 직장생활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합창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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