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송환절차 시작… 폼페이오 방북 선물?

나무 상자 100여개 판문점 도착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송환받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를 넣을 나무 상자가 지난 23일 판문점으로 이송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에 맞춰 유해가 미국 측에 인도될지 관심을 모은다.

24일 유엔군사령부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착했다. 오산 미군기지엔 유해를 넣을 금속관 158개를 보관 중이다.북한에서 유해를 나무 상자에 넣어 남쪽으로 반입한 뒤 오산기지에서 하나씩 관에 넣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유엔사 측은 내다봤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오산기지에서 유해 송환 의식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송환은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돼 있다.

유해 송환을 계기로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후속 미·북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일 유해 송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바다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미군 등의 유해 200여 구를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거듭 밝히며 “우리가 최근 싱가포르에서 다른 문제를 협상할 때 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렇게(미군 유해 반환) 할 수 있는지 물었고, 나는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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