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 정상회담' 바라보는 한국과 미국의 시선 어떻게 다를까

11년 만에 다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첫 만남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한국전쟁 종언을 선언하며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돼 있어 비핵화를 향한 해법 찾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한국과 미국의 시선
스티브 허먼(Steve Herman) VOA 백악관 국장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여 아리랑TV와 미국의소리(VOA, Voice Of America) 방송은 한국과 미국의 현지 스튜디오를 위성으로 연결 특집 대담을 진행했으며 내용은 3일 오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스티브 허먼(Steve Herman) VOA 백악관 국장을 초대해 한국과 미국의 시선으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어떤 분석을 내놓는지 들어본 것.

스티브 허먼 VOA 백악관 국장은 미국 국무부의 고위 외교 특파원으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서울 및 동북아시아 지국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에 한반도 정세 및 한미 관계에 대해 가장 정통한 외신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앞으로 있을 3, 4자회담은 기대보다 빨리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워싱턴 측근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라며 "미국 내에서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경계의 시선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회담에 기대가 높은 만큼 이후에 북미 간 외교관계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며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 그리고 한미관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전망했다. ◆ 북미정상회담 장소·시간 공개 카운트다운



남북정상회담 종료 이후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변수는 무엇일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판문점을 직접 거론한 데 이어 앞으로 수일 내로 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반도 비핵화의 운명을 결정할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간 확정을 위한 양측의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언급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아주 좋게 말해준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끝내는 것이다"라고 말해 맥락상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렵게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을 실패로 끝나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비핵화 관련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확고하게 보장돼야 다음 단계 합의를 이뤄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향후 과제는 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 방법론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여러 차례 극비 면담하며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을 어느 정도 완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