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바른미래당 탈당 … 무소속 출마

10일 제주지사 재선 도전 선언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제주도청에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다. 6·13 지방선거에서 당적 없이 무소속으로 제주지사 재선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 지사가 오랜 고민 끝에 무소속 출마를 원하는 지역 여론을 받아들였다”며 “자유한국당 복당도 바른미래당 잔류도 원치 않는다는 도민 여론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을 반대했고 한국당 복당에도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바른미래당이 제주에서 인지도나 지지도가 낮다는 점도 탈당 요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 지사 측은 “야권 재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주에서부터 단단한 야권을 만들어 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서울과 제주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판단해온 만큼 원 지사 탈당으로 인해 선거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