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가 담배 안 피우도록 강력한 금연 정책 펴야"

'보건의 날' 무궁화장 수훈… '금연전도사' 박재갑 前 국립암센터 원장
“국민이 암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남은 숙제는 담배입니다. 정부의 금연정책이 단순히 흡연율을 5~10% 낮추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수를 최대한 줄여 궁극적으로는 담배를 판매하지 않도록 금연정책을 기본부터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훈자로 선정된 박재갑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사진)은 5일 “자녀에게 담배를 피우라고 권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다”며 “부모가 자식을 아끼듯 정부는 국민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담배로 인해 매일 160명 이상, 1년에 6만 명 이상의 국민이 사망한다”며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정부가 솔직해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초대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낸 박 이사장은 국내 금연운동의 선구자다. 2003년 국제사회에 “담배 제조 및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처음 던진 의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국립암센터를 국내외 암 예방 연구, 진료 등 국가암관리사업의 중추기관으로 육성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 수훈자로 선정됐다. 박 이사장은 “국가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최고 훈장을 준다는 것은 그동안 해온 금연 운동의 방향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금연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6일 보건의 날 기념식을 열어 박 이사장 등 국민 건강증진 및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와 제철웅 한양대 교수는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지선하 대한금연학회장은 녹조근정훈장,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은 국민훈장 목련장, 한규섭 서울대 의대 교수와 김영균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옥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239명이 선정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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