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여중생 성관계 논란' 탁현민 SNS에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 시작"

과거 저서에서 여성 비하, 미성년자 성관계 등의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에서 나갈 때 해명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탁 행정관은 1일 자신의 SNS에 “2·28 기념식과 3·1절 기념식이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끝났다.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탁 행정관은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라며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2007년 펴낸 "남자마음 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다’,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한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고 밝히면서 여성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해 출판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시골에서 올라온” 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탁 행정관은 “그녀도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냐는 질문에 “응, 걘 정말 쿨한 애야”라고 하는 등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공유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탁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후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적으로 번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다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