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서 김해 진영까지 29분이면 간다

7년 만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7일 개통

기존보다 40분 가량 단축
장안·명례·정관 산업단지 등 물류비 10% 이상 줄 듯

부산 송정·울산 간절곶 등 관광객 접근성도 좋아져
부산시 기장과 경남 김해시 진영을 최단거리로 잇는 왕복 4차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7일 완전 개통한다. 외곽순환로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내 기존 고속도로 네 곳과 연결되는 ‘대동맥’으로 동남권의 물류비 절감과 교통체증 감소, 동남권의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와 부산시, 김해시는 7일 김해 금관가야휴게소에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식을 연다고 6일 발표했다. 전체 고속도로 구간 완전 개통은 7일 오후 5시부터다.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2조3332억원을 들여 2010년 12월 착공해 7년2개월간 공사를 했다. 김해~양산~부산 기장을 잇는 총연장 48.8㎞로 시속 100㎞를 기준으로 29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김해 진영에서 부산 기장까지 거리 21㎞, 주행시간 40분이 각각 단축돼 부산과 울산, 경남을 오가는 자동차와 기계부품 업체들은 연간 1730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2만7000t의 온실가스 감축 등 부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 기장군의 장안·명례·정관 일반산업단지와 울산 내 기업들은 교통 체증이 심각한 국도 14호선 반송로와 석대로, 동서고가로 등 기존 도로를 통과하지 않아도 돼 물류비를 10%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으로 힘들었던 장거리 직장인도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금정구와 북구, 동래구 등에서 기장군과 울산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외곽순환로를 이용하면 시간을 20분가량 줄일 수 있게 된다. 울산 간절곶과 부산 송정해수욕장 등 해맞이 장소를 이용하는 관광객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어 동부산권과 울산, 포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이 늘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했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전체 구간 중 공사를 마친 부산 기장분기점~노포분기점 11.5㎞ 구간을 지난해 12월28일 우선 개통했다. 이 도로에는 남해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4개 분기점(진영·대감·노포·기장)과 6개 나들목(진영·한림·광재·김해 가야·금정·기장철마)이 들어선다. 나들목 중 김해시 상동면 광재나들목은 오는 13일 문을 열고, 김해시 한림 나들목은 올 연말 건설된다.

외곽순환고속도로에는 터널과 교량이 많다. 터널이 14개(21㎞), 교량은 80개(17.4㎞)에 이른다. 총 48.8㎞ 구간 중 터널과 교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3.0%와 35.7%다. 휴게소는 진영휴게소와 김해금관가야휴게소로 부산과 창원 방향 모두 네 곳에 있다.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부산외곽 동서축이 최단거리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하루 최저 2만2308대에서 최고 4만6136대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800만 명에 이르는 부산과 울산, 경남 시민의 차량 분산 효과까지 더해지면 교통혼잡 해소와 지역 간 교류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김해=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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