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 '뚝'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최근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이 줄면서 ‘소비 증가→기업 이익 확대→기업 투자·고용 증가→가계 소득 증가→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내수의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연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0~2012년 5.9%에서 2013~2016년 2.0%로 3분의 1 수준이 됐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 등 비(非)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소비와 저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돈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가처분소득 증가가 더디다고 분석했다. 소득 1분위(최하위 20% 계층)인 저소득층의 연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0~2012년 6.4%에서 2013~2016년 2.2%로 4.2%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반면 고소득층인 소득 5분위(최상위 20% 계층)는 이 기간 5.9%에서 2.1%로 3.8%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