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이사에 김상근 목사 추천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여권 추천 몫인 KBS 이사(보궐)에 김상근 목사(78)를 추천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가 여당 우위로 재편되면 KBS 경영진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회 이사에 기독교계 원로인 김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대통령 승인을 거쳐 김 목사가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KBS의 여권 측 이사들은 김 이사 임명 후 이른 시일 안에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자유한국당은 방통위가 KBS 보궐이사 선임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한국당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강규형 전 이사가 해임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이 소송으로 해임처분이 무효임이 밝혀질 수 있으므로 확정적으로 KBS 이사의 결원이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 해임도 의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초 당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을 가결한 뒤 이사직 해임도 방통위에 요청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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