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N페이 외에 다른 결제수단 도입 검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네이버, 인터넷 생태계 주도 장기적 관점서 봐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네이버 모바일 쇼핑 플랫폼에 자사 간편결제시스템 ‘네이버페이’ 외에도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창업자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쇼핑에 네이버페이 외 다른 간편결제 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겠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현재 네이버 모바일 쇼핑 첫 화면에서는 네이버페이 버튼만 노출돼 있다.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등 다른 결제시스템을 쓰기 위해선 추가로 클릭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른 간편결제는 사용할 수 없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페이 외 다른 시스템도 쓸 수 있다”며 “추가로 (다른 간편결제가) 필요하다면 해당 사업자와 논의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와 동일하게 쇼핑창에 배치할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교환한 것이 경영권 방어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신산업에 투자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이 창업자는 “금융이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카카오나 KT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었다”며 “네이버는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를 맺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자사주를 팔아서라도 국내외에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와 관련된 조사는 공개적,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창업자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계속되자 “네이버는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며 “인터넷 플랫폼 생태계를 고려할 때는 단기적 문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의원들도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이 창업자는 증인 퇴장 직전 의원들에게 “유럽이나 중국은 미국 기업과 싸울 수 있는 자국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터넷은 국경이 없는 만큼 시장을 볼 때 세계 시장 전체를 봐달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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