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황사 줄이기 위해 '몽골 에르덴 솜'에 1만1000그루 나무 식재

경기 수원시는 올해 몽골 튜브 아이막(道) 에르덴 솜(郡) 지역에 일곱 번째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해 나무 1만 1000 그루를 심는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몽골 내 사막 확산을 방지하고 황사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시는 나무 식재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도태호 부시장을 비롯한 대표단를 몽골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27일의 식목 행사에는 주 몽골 한국대사, 몽골 한인회, 몽골 정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도 부시장은 오는 28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 위치한 이태준 열사 기념공원에 수원 시민을 대표해 기념식수를 할 예정이다.

이 열사는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한 대암 이태준(1883~1921) 열사는 중국과 몽골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현지인에게 인술을 베풀어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몽골·한국 정부는 몽골인들의 존경을 받은 이 열사를 기념하기 위해 2001년 7월 공원을 조성했다. 시는 몽골의 나무 심기 행사를 2011년부터 추진해왔다. 사업명을 '수원시민의 숲’이라 붙였다.

몽골 정부, (사)푸른아시아와 협약을 체결한 수원시는 지난해까지 100만㎡ 넓이 대지에 포플러, 차차르간, 우흐린누드 등 나무 10만 그루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시는 2020년까지 체계적인 조림지 관리를 위해 관수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현지 주민들이 숲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유실수 접목, 수목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도 할 예정이다.

도 부시장은 “국내에 유입되는 황사의 70% 가량이 몽골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연간 피해규모가 22조 원에 달한다”면서 “수원시민의 숲이 국가적인 황사 피해를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몽골 정부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숲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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