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악기 담는 명품 케이스로 '음악 본고장' 유럽 당찬 공략

'탄소섬유' 첼로 케이스 양산 나선 씨디엘
“주력 시장은 한국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등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악기 케이스 업체인 씨디엘의 조성우 사장(사진)의 포부다. 그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라는 복합소재로 첼로와 바이올린 케이스를 제작한다. 강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볍다는 소재다.조 사장은 29일 “고가 현악기는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악기를 보호하는 명품 케이스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이제 실현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효성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씨디엘은 현악기 케이스 전문제작업체다. 2015년 말 창업해 1년여 동안 준비해왔고 올해 초 완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 파리 국제복합소재전시회에 참가한 조 사장은 “오는 5월께부터 제품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항공기 우주선 스포츠카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다. 조 사장은 “(첼로 케이스의 경우) 대중적인 ABS 케이스보다 무게를 20%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조 사장은 전북대 정밀기계공학과를 나와 헬리콥터와 풍력발전기용 날개 설계 업무를 익히다가 복합소재를 활용해 소비재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교회 성가대 지휘를 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 것이 악기 케이스를 만든 계기가 됐다. 조 사장이 페이스북에서 맺은 해외 친구는 500명이 넘는다.

탄소섬유 첼로 케이스는 소재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유럽 제품은 개당 300만원이 넘는다. 그는 “유럽 수입품보다 30~40%가량 싸게 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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