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소장대행 퇴임 'D-20'…헌재, 퇴임 전 결론 총력전

24명 증인신문·수만 페이지 검토…쟁점정리 후 평의 돌입
'동상이몽' 대통령·국회 요구 속 20일 내 결론 낼지 관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3월 13일까지 남은 20일 안에 탄핵심판 결론을 내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 권한대행의 퇴임일 전까지 마무리를 짓기 위해 증인신문과 서류증거검토 등 증거조사 과정에서 쌓인 탄핵사유별 쟁점을 정리하고, 최종변론 이후 원활한 재판관 평의와 결정문 작성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헌재는 그동안 15차례 증인신문을 열고 총 24명의 증인을 불러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를 점검했다.

증인별로 많게는 9시간 이상 신문이 이뤄지면서 헌재가 들여다볼 신문기록만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여기에 검찰 진술조서나 관련 기관 사실조회서 등 대통령과 국회 측이 신청한 각종 서면증거도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이 서면공방을 위해 제출한 준비서면의 양도 만만치 않다.

재판관들은 두 달 넘게 진행된 심판과정 중 이 자료들을 틈틈이 검토했지만, 최종변론 이후 평의와 결정문 작성 작업을 위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검토할 자료가 쌓였지만, 헌재는 최대한 정해진 일정대로 남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22일 16차 변론에서 증인신문 절차를 마무리하고 24일 최종변론 후 곧바로 평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결정문 초고 작성도 이르면 23일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점쳐진다.대통령 측과 국회 측은 각자의 셈법에 따라 헌재의 절차 진행에 협조하거나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일 전망이다.

이 권한대행 퇴임 전 선고를 주장하는 국회는 헌재의 심판 진행에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일 변론이 끝나자마자 최종변론조서 작성을 시작했다.

현재 최종변론일인 24일 이전에 제출할 방침이다.

반면 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의 출석 등을 이유로 최종변론기일을 3월 2∼3일로 연기해달라며 진행을 늦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가 증인신청과 증거 제출도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헌재가 남은 20일 동안 대통령과 국회 측의 요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율하며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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