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마 하더니 여성 비명 들렸다"…긴박했던 리정철 체포순간

"경찰 수십명 출동…이웃들에 '집밖 나오지 마라' 한뒤 급습"

"'꼼짝마'라고 경찰이 소리치자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북한의 김정남 살해사건과 관련해 북한 국적의 이정철 용의자(46)가 지난 17일 밤 체포되던 순간을 이웃 주민들은 이렇게 증언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리정철과 같은 층에 사는 한 남성의 집으로 경찰관이 와서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다.

바로 뒤 리정철의 집 현관문을 쾅쾅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곧이어 "꼼짝마"라는 경찰의 고성이 났고 여성의 비명이 이어졌다.

순식간에 이뤄진 체포 작전이었다.

현장에는 말레이시아 경찰관 수십명이 출동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리정철은 평일 낮에도 티셔츠 차림이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직업이 없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리정철의 집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30분가량 걸리는 곳에 있는 아파트였다.리정철과 같은 아파트 4층에 사는 남성에 따르면 리정철은 약 1년 전 부인과 딸 등과 함께 이사왔다.

리정철은 상냥해 보였지만 인사를 해도 답이 없었다고 한다.

리정철이 사는 집은 침실이 3개이고 욕실이 2개 있는 구조로, 집세는 월 2천링깃(약 51만원) 가량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파트 앞에는 리정철 체포 사실이 알려지며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었다.주민들은 "이런 큰 사건의 범인이 살고 있었다니 충격적"이라며 놀란 표정이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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