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유일호 부총리…"3% 성장 못해 아쉬워"

"한국, 환율조작국 아냐…중국 무역보복 없을 것"
이달 미국서 트럼프 인맥 접촉
지난 5일 오후 4시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았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위해서였다. 평소보다 어조가 단호했다.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에 지정되면 안 된다”, “중국의 무역보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밝혔다.

‘박차를 가할 것’, ‘강력 추진’ 등의 어구를 쓰며 본인이 적극적으로 국내 경제를 챙기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팔짱을 끼거나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자신감 있게 소신을 밝히던 유 부총리도 ‘취임 1년 공과(功過)’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기재부 장관의 성과는 경제지표들인데, 이제 성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유 부총리는 “연말에 가만히 돌이켜보니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진 게 없다”며 “기왕이면 (작년 성장률이) 3.3% 정도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노동개혁법안,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의 입법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됐든 아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신(新)산업 육성과 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자평했다. 유 부총리는 “경기 침체 위험을 최대한 막아보려고 노력했고 일자리 창출, 신산업투자와 관련해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며 “구조조정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지만 어쨌든 가속화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는 9~12일 미국 방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을 만날 것이라고 소개한 뒤 “새로운 미국 정부의 핵심 경제인사와 가교가 될 사람들”이라며 “미국 정책방향을 가늠해보고 한국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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