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명방송’ 된 국민의당 2일 회의

박지원 “이유여하 막론, 국민께 죄송”
김성식 “우리가 가장 먼저 탄핵 당론”
주승용, 추미애 비판하기도… 조배숙 “진심 곡해 말아달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또 저 자신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일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당은 야 3당 공조를 통해 탄핵안이 국회에서 꼭 가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야 3당 원내대표 회담에도 성실히 임해 야권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전날 탄핵안 발의 불발에 대해 논란과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몸을 낮춘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맞이할 때 저는 ‘이게 함정이다’라고 맨 먼저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함정에 우리 스스로가 빠지게 됐다”며 “오늘부터 심기일전해 이러한 것을 극복하는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세 야당이 공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200만 촛불의 민심과 국민의 분노를 보았다면 탄핵안에 동참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다시 한 번 간곡히 권고한다”며 “우리 당은 어떤 경우에도 정략적 판단을 하지 않고 대권 후보의 유불리를 여기에 연관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민의당은 가장 먼저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한 정당”이라며 “야권 공조를 튼튼히 해 탄핵을 가결시키는 일에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주승용 의원은 “우리 국민의당은 국민 민심을 잘 알고 있고 야권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야당 간의 신뢰가 더없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는 여당과 대화하지 않고 야권공조를 철저히 하겠다고 해 놓고 뒤로 가서는 여당과 만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솔선수범해야 할 제1야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며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처신도 꼬집었다.

조배숙 의원 역시 “부결될 것이 뻔히 보이는 탄핵안에 동조할 수 없었던 국민의당의 진심을 야당이 나서서 곡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 역시 “야권공조는 축구와 같다”며 “축구에서 아무리 개인기 뛰어나도 골을 넣을 수 없고, 슈팅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거나 어이 없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며 추 대표를 겨냥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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